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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13:28:24 조회 : 4696         
억척스런 고집… '억대 부농의 꿈' 현실로 이름 : 한여농
서범석·최영희씨 부부<진천 덕산면 용옹리>

최영희씨는 이미 지면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월 12일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유영훈 진천군수를 비롯해 각급 기관·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대 한여농진천군연합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 달 19일에는 2009 생거진천쌀 전국하프마라톤대회 노력봉사로 받은 수고료 5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 써달라며 진천군에 기탁하면서 언론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덕산면 출신으로 한여농덕산면회 총무(3년), 한여농진천군연합회 이사(2년)와 사무국장을 거치고 남편 서범석씨와 고품질 수박재배를 하고 있다.

임당시 "어려운 경제현실에서 농업관련단체의 농심을 하나로 결속하고 농업인 회원가족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과 대안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한 것처럼 최 회장의 집을 찾았을 때 한여농 회원들이 모여 연합회발전을 위한 방안모색에 한창이었다.
 최 회장에 대해 한 회원은 "그야말로 억척스럽다"며 이러한 행동으로 회원들이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특히 최 회장은 충북도 대상선정을 위해 실상을 파악하러 다녔는데, 이때 여성농업인의 생각이 모두 건전하고 부지런해 농촌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꼈으며 생산에서 판매까지 거의 조수익이 1억 원을 넘어 농업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며 여성농업인에 대해 강조했다.
 최 회장은 남편 서범석씨와 수박 주산지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에서 15년간 농사를 짓고 있으며 연간 조수익이 2억 5000만 원으로 부농을 이룬 장본인이다.
 이들 부부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덕산 꿀수박에 대해 "육질이 아삭아삭하고 당도가 높으며 토질이 좋아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매년 조금씩 재배면적을 늘리면서 현재는 하우스 시설 46동(약 2만8100㎡)에서 2기작 재배를 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이날도 남편 서씨가 면적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에 부인은 더 이상은 안된다며 고개를 절래 흔든다. 그만큼 농삿일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1994년 덕산면에서 처음 수박재배를 한 초창기 멤버들이다. 주변사람들과 고소득을 올릴 농작목을 찾던 중 수박농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렇게 시작한 수박농사가 아이들 공부를 가르치고 지금은 여유를 누리며 생활할 정도다.
 서범석·최영희씨 부부는 하우스 46동을 4차로 나누어 단계별로 수확하고 있다. 잔손질을 많이 필요로 하는 수박의 특성으로 모든 일은 부부의 노동력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워 순치기 작업을 할 때는 별도의 용역을 이용해 우수한 품질을 유지한다.
 지난 6월 25일에는 3개월전 정식을 시작한 하우스 11동의 수박을 첫 출하했으며 이어 약 2주일 간격을 두고 2∼4차까지 수확을 마쳐 7월말 정도면 1기작 재배가 끝난다고 이들 부부는 설명했다.
 남편 서씨는 고소득을 올리는 비법에 대해 꿀수박 단일종 품종을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토양관리라고 말했다.
 "토양은 자기가 가진 영양분을 열매에 전해준다"며 나름의 철학을 말하는 서씨는 "계속 주기만해서 남는 것이 무엇이 있겠으냐"며 "이를 보충해 줘야 하는데 스스로 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람이 그 일을 대신 해줘야 한다"고 토양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들 부부는 겨울철 마지막 수확을 끝낸 후에는 스프링쿨러로 토양에 수분을 공급해 습기를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촉촉하게 토양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염류를 제거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호밀를 심기도 하는데 호밀은 염류를 제거하는데 우수한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자신 스스로를 미생물 마니아라고 말한다. 미생물을 이용한 영양제를 철저하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미생물을 이용해 자가제조한 영양분을 필요할 때마다 공급해 토심을 좋게 하려는 정성을 쏟아 붓는다.
 또한 서씨는 NK비료와 당밀, 미생물, 미량요소제제, 목초액을 혼합해 일주일간 발효시킨 미생물제제를 수시로 주입하고 있다. 별도로 정해진 시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수박이나 잎의 모양을 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필요한 만큼 만들어 사용한다.
 미생물 제제는 인간의 과도한 개입으로 말미암은 환경파괴를 복귀시키거나 혹은 더 나은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미생물 제제는 토양을 비옥하게 해주고 작물의 생산량 증대를 가져오는 효과(비료효과)와 식물 병해를 일으키는 병원균의 활동이나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농약효과)를 가진다.
 이처럼 서씨는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토양의 조건을 알고 있었다. 양질의 토양은 미생물들을 포함해서 여러 살아있는 유기체들로 구성된다. 토양 미생물들은 여러가지 유기물질들을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작은 물질로 분해해 줌으로써 직·간접적으로 생장을 자극하게 된다.
 또한 근권 주위에 살고 있는 근권 미생물들은 뿌리를 에워싸고 있어서 토양으로부터 오는 여러 병원균들에 대항에 방패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토양속에서 유지되고 있는 미생물 군락은 화학비료와 농약의 과용으로 그 평형이 종종 깨진다. 연작 또한 토양을 황폐화시키고 고질적인 각종 병해충의 요인이 된다. 이때 미생물 제제를 토양에 살포하게 되면 토양미생물들이 다시 군락을 형성하게 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식물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으로 변하게 된다.
 미생물 농약을 사용한 경우에는 특정 미생물에 의해 항생물질이 생산돼 길항작용 및 항생성을 나타내게 돼 식물병해를 방제할 수 있다. 이런 미생물 농약의 범주에 드는 미생물제제는 항생물질의 생산능력과 활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특별한 제제화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다.
 서범석·최영희씨 부부는 한번 병해충이 발생하면 이를 회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에 예방위주의 방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몇년 사이에 흰가루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습기가 많을 때 생기는 병해충과는 달리 흰가루병은 건조할 때 더 많이 발생된다며 병해충이 발생하면 그것에 맞게 처방을 제때에 해주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부부는 병해충을 막는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시로 방문해 수박을 자식처럼 살피는 것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노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비법으로 농협계통출하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덕산농협에 수박을 출하하고 있다. 일반 거래를 하면 다소 편하게 출하를 할 수 있으나 마무리 관리가 제대로 안돼 고품질 수박을 재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들이 생산한 수박은 '오감드레'라는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으며 유난히 깔끔하게 정리된 하우스 내부에서 이들 부부의 부지런함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하우스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서 자동개폐기를 설치하고, 열흘 정도 후에 수확할 수박은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하기 위해 돌려가며 관리하는 모습은 부농의 자격을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농사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시대에 다른 사람보다 두세배  노력해서 이룬 '억대 부농의 꿈'이 현실이 된 서범석·최영희씨 부부의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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