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80여개 농축협 가운데 852개 조합에서 조합장을 선출하는 제6기 조합장 선거(2009년 1월부터 2010년 3월까지)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일부에서 과열·혼탁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농협이 특단의 공명선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북의 한 지역에서는 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사람이 후보 등록 전에 조합원 수백명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뿌린 혐의가 드러나 해당 조합의 조합원 절반가량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지역에서는 상임이사 선거에 금품이 오간 혐의로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들이 대거 구속되기도 했다. 또 한 지역에서는 조합 이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대의원을 대상으로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은 조합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관리한 이후 공명선거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의 불법행위 혐의는 전체 농협과 조합 임원의 명예를 훼손한다는 차원에서 조직역량을 총동원해 엄정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3월까지 394개 조합 선거 예정=현재까지 852개 조합장 선거 대상 조합 가운데 54.7%인 466개 조합의 선거가 완료됐다. 1월에는 253개 조합을 비롯해 3월 말까지 394개 조합에서 조합장 선거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같은 기간에 전국 농축협에서 약 3,300명에 달하는 이사 및 감사 선거도 진행된다.
지난해 11월까지 선관위에 조합장 선거를 위탁한 363개 조합 가운데 형사고발과 수사의뢰 건수는 모두 76건으로 조합당 0.2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조합장 0.24건보다 0.0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조합장 선거가 전체적으로 공명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명선거 후보자들이 앞장=일부의 선거 불법행위에도 불구하고 조합과 조합원, 사정당국의 노력으로 공명선거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충남 서산 고북농협의 경우 후보자가 후보등록 후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선거 당일 돌아오는 방식으로 공명선거를 실천했다.
경남 창녕 영산농협의 경우 이장들이 부정선거 감시단을 운영해 마을별로 자체 불법선거 감시활동을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광주광역시 송정농협 이사선거 후보자 전원도 후보 등록 후 자부담으로 함께 선거일까지 8박9일간 선진지 농협 견학을 다녀와 주목을 받았다.
경남 하동 화개농협은 선거에서 패배한 현직 조합장이 당선자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한층 성숙한 조합장 선거문화를 보여 주기도 했다.
◆공명선거 대책=농협은 선관위와 검찰 등 사정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선거관리 전담기구 지속 운영을 통한 공명선거 지도에 전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대구지방검찰청은 13일 경북농협과 함께 검찰청 강당에서 올해 조합장 선거에 나설 예비 후보자 150여명과 조합 선거 실무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명선거를 위한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등 검찰도 조합 공명선거 지원에 나섰다.
농협은 또 후보자와 유권자인 조합원들의 참여와 의식개혁을 통한 공명선거 추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 전남농협이 조합장 선거 입후보 예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합장 공명선거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공명선거실현 공동결의문을 채택한 것을 시작으로 농협은 지역본부 단위의 결의대회를 잇달아 개최, 공명선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조합의 선거관련 분쟁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농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하고 대외 신뢰도를 훼손한 조합에 대해서는 자금지원 제한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마련해 단행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