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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7 11:01:29 조회 : 5301         
일본 연수를 마치고-이점심(곡성군) 이름 : 한여농
 
일본 연수를 마치고

                                                      이 점심 (전남 곡성군)

난 40년동안 한번도 타보지 못한 비행기를 처음 타 보았다
그것도 국내선도 아닌 국제선을.....
많은 기대를 안고 일본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약 다섯시간 정도를 달려서
사카타시(酒田市)라는 농촌도시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 차안에서 가장 피부로 느낀건 집집마다 주차장을 비치해서
딱딱 제자리에 차를 넣어 놓았다는 것, 그러니 자연스레 주차난이 없을테고
차는 차대로 눈비를 덜 맞으니 오래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도로에는 온통 경차들뿐이라는 것도 눈에 띄었다.
몇가지 공식행사를 마치고, 민박농가에 도착해서 보니까 우리네 농촌하고는 많이 달랐다
넓은 정원에 몇 년씩 버티고 있는 고목 정원수들, 농사짓는 농가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어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가진 사람들의 별장정도의 수준이었다.
내가 갔던 그 민박농가는 63세의 쿠마가이 하나이(熊谷 花井)라는 분의 댁이었는데
우리를 대하시는 그분의 하나하나 모든 면에서 상대방에 대한 깊은 배려와 외국인인데도
한가족처럼 가까이 대하실려는 모습이 가슴으로 느껴졌다.
그분은 63세의 연세에도 직접 자가운전을 하시고 컴퓨터도 수준급이셨다.
우리 농촌의 할머니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다른 모습이었다. 농사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직접 직매장에 출하하시고 각 가정마다 개인 바-코드를 갖고 있는 등 모든 면에서
우리 농촌과는 많이 달랐다.
그런데 다 좋은 것만은 아닌 듯싶다. 이웃간의 사이가 점점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서로가 차로 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걸어다니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며, 특히 고령화 여성화가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같다.
우리네나 일본이나 농촌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는 같다는 생각이다..
젊은 사람들의 농업기피현상, 그로 인해 농촌의 인력이 점점 부족해져 인건비가 높아지고
따라서 생산단가가 높아지니 결국은 경쟁력이 떨어져 소득이 낮아지므로 살기 힘든
농촌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다녀온 사카타시는 광활한 농토에 비옥한 땅 덕택으로 수도작이
주작이며 고품질 쌀을 생산하여 꽤 부유한 농촌생활을 하고 있는 듯하다.
“키라키라 네트워크”회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농업인들도 있었는데, 사카타시 여성농업비젼
이라하여 21세기 농업에 있어서는 여성도 남성과 똑 같이 역할을 한다는 걸 강조하며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고 나 또한 농촌 이끌기 선두자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5박6일의 사카타 체험을 마치고 동경도에 도착하여 다시금 동경연수가 시작되었다.
우리 연수단은 유통과 관련한 시설들을 견학하였는데 그중 동경도 중앙도매시장
(오-타<大田>시장)은 한마디로 깨끗했다. 어느 곳에도 야채 쓰레기를 적재해 놓은 것을
볼 수가 없었고, 사람조차도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매번 느꼈지만 견학 장소마다 변함없이 친절한 사람들, 어디에도 불친절을 볼 수가 없었다.

많이 덥고 짜증스러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손님을 맞는 그네들의 습성이 정말
부러웠다. 우리 연수단도 한국인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며 다녔지만
처음 해본 해외연수는 참 실수투성이였다.
다음에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한 준비와 노력으로 언어소통이 조금이라도
편하도록 기본적인 언어습득과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서 보다 많은걸 얻어가고 싶다.
연수중 가장 아쉬운게 민박농가 가정에서 내 의사표현과 그분들의 표현을 알아들을 수
있었더라면 훨씬 알차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고
또 과거 우리 역사를 통한 일본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너무 마음속 깊이 새겨진
까닭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는데 새록새록 정이 들어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가 머물렀던 민박농가 쿠마가이 하나이씨와 계속 편지연락을 하고싶다
끝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경험을 하게 해 주신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과
한국여성농업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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